[제보가 뉴스다]불법 번식장 적발하곤…개 보호는 ‘나 몰라라’

2022-02-13 0



시청자 여러분의 제보로 뉴스를 만듭니다.

‘제보가 뉴스다’ 동물학대를 막는다며 지방 자치단체마다 불법 개농장 단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만 요란했지 실태는 바뀐 게 없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전민영 기자가 확인해 봤습니다.

[리포트]
철망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뜬장'에 개들이 갇혀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가 물을 주자 허겁지겁 마십니다.

경기도 구리시의 불법 개 번식장이 적발된 건 지난해 12월.

구리시는 농장주에게 95마리에 대한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고 긴급격리 조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실제 격리된 건 30마리 뿐.

65마리는 최근까지 두 달 동안 방치됐습니다.

[구리시청 관계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안 돼서…(보호센터 설립은) 20억~30억 원 정도가 듭니다."

구리시는 보호 조치한 동물을 보호센터에 보내도록 조례로 정하고 있지만, 정작 보호센터가 없는 겁니다.

결국 구리시는 보호를 자청한 동물보호단체로 개들을 보냈습니다.

양주의 또다른 개농장.

곳곳에 개와 염소 사체가 있습니다.

양주시는 지난 4일 동물을 굶겨 죽이고 사체를 방치했다며, 농장주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농장주]
"그때는 개가 죽으면 우리가 묻을 수가 없었어. 묻으면 (불법) 사체 매립이 되는 거고."

하지만 농장은 그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양주시청 관계자]
"개를 키우는 행위를 못하게 하는 근거가 없다는 이야기를 드리는 거고요. 견주 분이 어쨌든 염소로 전환하고."

단속할 때만 요란할 뿐, 동물학대를 근절할 추가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이준희
영상편집 : 강 민


전민영 기자 pencake@donga.com